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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3-16 13:03
아이들 더럽게 키워야 건강해진다고?
 글쓴이 : 관리자 (125.♡.96.11)
조회 : 3,258  
지나치게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이 아이들의 건강에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팀이 17세 청소년 15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천식환자는 고소득계층이 9%로, 저소득층 4%의 2배를 넘었다.

도시 지역의 경우 소득간 천식 발병률 격차가 더 커져 고소득층이 14%, 저소득층이 3%였다. 또 가족 숫자가 적은 집 청소년이 많은 집 청소년보다 천식 발생률이 더 높았다. 대체로 생활 환경이 깨끗할수록 천식 발병률이 더 높다는 것. 현대인의 위생상식과 차이가 나는 결과다.

연구팀은 “도시 상류계층 아이들은 위생적인 환경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박테리아나 알레르기 항원과 자주 접촉할 기회가 없고, 그에 따라 천식이나 알레르기 감염에 저항할 수 있는 면역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을 ‘위생가설(hygiene hypothesis)’이라 한다. 위생 조건이 좋을수록 천식이나 알레르기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 사람은 면역세포를 갖고 태어나는데, 성장 과정에서 적절하게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이 세포가 활성화돼 면역 체계가 만들어진다.

그렇지 않고 깨끗한 환경에서만 살면 세포가 활성화될 기회가 없어 면역체계가 약해지고, 이런 상태에서 외부 자극을 받으면 알레르기나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위생가설은 이미 나타난 현상을 사후에 분석하는 관찰연구 등에서 나온 것인데, 이것만으로는 분명한 인과관계를 설명해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즉 아이를 지저분한 환경에서 키우면 천식이 감소하는 지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손을 자주 씻거나 몸을 청결히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정도가 지나친 깨끗함은 면역체계 형성에 장애를 초래하거나 몸의 적절한 세균 방어막을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점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