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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12-22 11:23
학교ㆍ어린이집서 '오염물' 먹었다
 글쓴이 : 관리자 (125.♡.96.11)
조회 : 3,277  

어린이들의 성장을 저해하고 급기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성분이 든 오염 지하수가 전국 학교와 어린이집 등 1400여 곳에서 식수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양심 없는 지하수 개발업자가 이를 주도했고, 수질검사기관은 오염된 지하수 결과를 '정상'인 것처럼 조작했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2부는 20일 지하수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Y환경생명기술연구원 이모 대표(54)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수질 검사기관 대표에게 뇌물을 받은 국립환경과학원 박모 과장(45) 등 3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오염 지하수에는 산소 부족을 유도해 몸이 푸른색으로 변하는 청색증과 빈혈 등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가 기준치(10ppm)의 최고 17배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 체코에서는 현 기준치의 7배인 70ppm 이상 포함된 질산성질소 함유물로 우유를 타먹은 어린이115명에게 청색증이 발병했고,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환경부는 오염 지하수 전체에 사용 중지 조치를 내렸으며,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한 8개 기관의 지정을 취소했다.
수질 검사기관 대표와 연구원들은 작년 1월~올해 10월 지하수 개발업자의 부탁을 받고 질산성질소 함유량을 기준치 이하로 조작한 허위 성적서를 발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국 52개의 민간ㆍ공공 수질검사 기관 중 14개 기관이 지하수 1753곳의 수질검사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된다. 지하수 개발업자는 수질검사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재시공비 등을 직접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 기관에 결과를 조작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공무원은 지하수 시료 채취 현장에 입회해 직접 시료를 채취ㆍ봉인해야 하는데도 이 과정을 생략하고 업자들에게 봉인지만 작성해 준 혐의로 처벌됐다. 수질검사가 조작된 지하수 1753곳 가운데 마시는 물로 사용된 곳은 1410곳이다. 이 중 가정집이 489곳으로 가장많았고, 식당(315곳), 마을상수도(286곳), 학교(168곳) 등 순이다.

특히 어린이집 19곳에도 오염 지하수가 식용으로 쓰여 충격을 주고 있다. 오염된 지하수는 마시는 물이나 식기류 세척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됐다.
어린이가 오염물질인 질산성질소를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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