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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9-13 14:25
연막소독 유해 논란 시급히 검증해야
 글쓴이 : 관리자 (211.♡.237.99)
조회 : 4,603  
[한겨레] 여름철 모기 박멸을 목적으로 연막소독을 벌이고 있는 전국 보건소 중 절반이 넘게 내분비계 교란(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들어간 약품을 쓰고 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소독 연기를 내뿜는 방역차 꽁무니를 아이들이 따라다니며 재미있어 하는 것을 생각하면 아찔한 일이다.

사실 집안에서 사용하는 분무식 살충제도 꺼림칙하지만, 보건소의 연막 소독은 거의 전국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뿌린다는 점에서 훨씬 신중히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의 기초적인 보건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보건소가 혹여 국민 건강에 해가 되는 일을 한다면 그런 코미디가 없을 터이다.

보건 당국의 해명인즉, 상당수 보건소가 사용하는 약품에 함유된 사이퍼메스린·디클로르보스·클로르피리포스·카데스린 등이 아직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의심될 뿐 확정되지는 않았고, 이들 물질의 생산·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제한 전에 생산된 것을 구매·사용하고 있으므로 불법은 아니라는 생각인 것 같다. 그러나 국민의 복리를 우선한다면 듣기에 딱한 옹색한 변명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수십년간 계속돼 온 연막소독의 비용과 효과,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을 권한다. 또 지역에 따라 필요성과 효과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필요하다고 결론이 나더라도 사용하는 약품이 인체에 해가 없는 것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아울러 환경호르몬에 대한 연구도 박차를 가해 주기 바란다. 모유에서 환경호르몬 성분이 검출되었다 해서 온국민이 충격에 휩싸이고 정부에서 대책기구를 만든 것이 벌써 여러 해 전이다. 그런데 1998년 구성된 유해화학물질대책위원회가 7년이 지난 올해 겨우 유해성 평가기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나 평가에 들어갈 예정이라니,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 
 

출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