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7-15 15:28
글쓴이 :
진성닷컴 (180.♡.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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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인접지역에서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말라리아가 수도권 인구 밀집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인천 중·서구 등이 처음으로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신도시가 들어서는 경기도 파주·김포는 매년 위험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5일 올해 말라리아 유행이 예상되는 위험지역을 발표했다. 인천 강화군(인구 6만6971명)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100명 이상으로 예측돼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됐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덕양구, 파주, 김포, 인천 서·중구, 옹진군 등 203만122명이 살고 있는 11개 지역이 10만명당 발생률 10∼100명에 해당하는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경기도 의정부, 고양시 일산동구, 인천 동구 등 154만7094명이 거주하는 10개 지역은 환자발생 증가 우려가 큰 ‘잠재위험 지역’으로 지정됐다. 남한 인구의 7.2%에 해당하는 364만4187명이 말라리아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말라리아는 과거 학질, 하루걸이, 복학, 자래 등으로 불렸으나 경제성장이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국내 발병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93년 DMZ 일대에서 감염자가 다시 발생했고, 이후 국내 발병사례가 꾸준히 증가했다. 국내 발병자가 2000명 수준에 육박하자 정부는 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 2000년부터 3군 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말라리아 위험 지역이 아파트가 모여 있는 도시 지역까지 확대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DMZ 인근에서 말라리아 모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잠복기에 있는 보균자가 도시 지역으로 거주를 옮겼기 때문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라리아 감염자는 1772명으로 이 중 1721명이 국내에서 발생했고, 2000년대 들어 매년 1000명 이상 국내 감염자가 발생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가 피를 빠는 동안 인체에 주입되는 원생동물 탓에 감염된다. 원생동물이 인체의 적혈구 내에 기생하면서 적혈구를 파괴시켜 주기적인 열 발작, 빈혈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국내에선 주로 삼일열원충에 의한 감염이 많은데 사망률이 매우 낮고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제때 진료를 받으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예방접종이 불가능하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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