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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2-23 13:50
폐에 바람이? 젊은 남성들 '기흉' 주의보
 글쓴이 : 관리자 (125.♡.96.11)
조회 : 3,559  
얼마 전 한 드라마에서 지나가던 의사가 구급차에 실리던 한 남성의 가슴에 바늘을 꽂아 살리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이 남성의 병명은 기흉. 다급했던 드라마의 분위기처럼 실제로 그냥 방치했다가는 호흡곤란으로 인해 위험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 기흉, 어떨 때 관 삽입해야?

과연 기흉은 어떤 경우에 드라마에서처럼 급박하게 관을 삽입해야 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자신이 기흉인지 알지 못하고 시기를 놓쳐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에 다급히 치료가 필요한 기흉의 증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기흉은 가슴의 통증으로 시작되며 이어 가슴이 답답해지고 호흡이 힘들어진다.

경희의료원 흉부외과 박주철 교수는 “만약 그냥 방치하거나 지연이 되는 경우 즉 긴장성 기흉인 경우에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지 않으면 순환 호흡기 허탈로 인해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합병증으로는 긴장성 기흉과 재팽창성 폐부종, 계속된 공기 유출, 혈흉 등이 발생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관을 삽입하는 상황은 아니다.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지현근 교수는 “공기의 양이 전체 폐의 20% 미만인 소량인 경우에는 100% 산소를 공급하며 안정만 취해도 치료가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공기의 양이 이보다 많을 경우에는 심장이나 반대쪽 폐를 누르게 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직경 1cm정도의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강제적으로 공기를 체외로 뽑아주어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 10대 후반과 20대에 많이 나타나는 기흉

기흉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인 흉막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서 생기는 병이다. 흉막 사이에 들어간 공기는 폐를 누르게 되고 이에 호흡곤란을 느끼게 되는 것.

기흉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게 되는데 가슴 쪽 손상이나 흉부시술시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과 자연성 기흉이 있다.

자연성 기흉은 다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원발성 자연기흉과 폐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지연기흉이 있다.

이중 가장 많이 발병하는 것이 원발성 자연기흉인데 특히 10대 후반부터 20대의 젊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게 된다.

문제는 재발이 많다는 것이다. 외상성 기흉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흉은 40~50%에서 재발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재발한 환자의 80%가 다시 재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흉이 재발한 환자는 기흉의 원인을 정확히 밝힌 후 수술에 의해 원인이 되는 기포를 제거하거나 흉막 사이의 공간을 없애주는 수술을 받는 것이 또 다른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지 교수는 “재발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공기가 5일 이상 지속적으로 나오거나 기흉이 양측에 다 생긴 경우, 혈흉과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 또는 비행기 조종사나 스쿠버 다이버 등과 같이 기흉이 발생하기 쉬운 직업을 갖는 사람은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힌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수술에 대한 위험도가 매우 낮아져 처음 발생한 기흉이라도 컴퓨터 단층촬영에서 기포가 보이면 수술을 바로 해서 재발의 가능성을 없애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수술을 했다면 약 2~3개월까지는 심한 육체적 활동이나 무리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재발방지에 도움이 된다.

근래에는 상처 부위가 작은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으나 비용이 추가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결핵 등의 원인으로 발생된 자연기흉은 많은 경우 환자 상태가 좋지 못해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다. 이때에는 약물을 이용해 어느 정도 치료를 할 수 있지만 합병증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지 교수는 “심장이나 폐 등 대부분의 흉부외과 질환이 생명과 연관이 깊은 중한 병이지만 비교적 가벼운 병이라 할 수 있는 기흉도 양쪽 폐에 동시에 발생하거나 초기에 치료시기를 놓칠 때, 또 공기의 양이 너무 많아 심장을 누를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만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